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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밀리터리 나이프 - Utility Knife

새연아빠 2012. 2. 9. 12:29

밀리터리 나이프 - Utility Knife

밀리터리 나이프의 혁명 M9

월남전 이후에는 밀리터리 나이프 중에서도 유틸리티 계열의 나이프들이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유틸리티 나이프란 다용도 나이프라고 할 수 있는데 밀리터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유틸리티/파이팅 나이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이후에 나온 나이프들은 군용/민수용의 구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아웃도어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나이프들이 많습니다. 군용으로 개발되어 군대에 납품이 될 정도라면 일단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인정받은 제품이고 가격 또한 저렴한 제품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컴뱃 대거는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없으므로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주로 수집의 대상이 되지만 보위나 클립 포인트 형태의 유틸리티 나이프들은 활용성이 크므로 등산, 캠핑, 사냥 등의 레저 활동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남전 이후의 군용 나이프 중에서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M9 총검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M9 총검

M9 총검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M7 총검과는 판이하게 다른 디자인으로 처음 출시되었을 때 화제를 불러 일으킨 모델입니다.

M7 총검
 

M7 총검은 스피어 포인트형 총검으로 미군이 기존에 채택하고 있던 M6 총검등의 블레이드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컴뱃 대거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M7 총검은 미군의 제식소총이 M16으로 채택된 이후로 미국을 대표하는 총검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M7 총검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고위 장성들은 쇼킹한 사건에 직면합니다. 바르샤바 조약군(지금은 해체되었지만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동유럽의 소련 위성국들의 연합군)의 훈련 필름에서 AKM 총검을 보고 쇼크를 먹는 사건입니다.

AK 47M 총검은 대거형 블레이드가 아닌 보위형 블레이드를 채택하여 활용도를 높였는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칼집과 나이프를 비스듬히 걸면 와이어 커터가 되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본 고위 장성들은 자국산 총검도 철조망을 자를 수 있는 모델을 채택하게끔 하였고 그러한 개념들이 도입된 것이 아래 사진의 마크 3 MOD 나이프입니다.

이 나이프는 기본적으로는 AKM 총검과 비슷한 디테일이지만 애초에 목적했던 철조망 절단은 블레이드의 강도가 약하여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철조망 절단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M9 총검에서 실현됩니다.

M9 총검은 몇 개의 회사들이 경합을 벌인 결과 프로비스의 제품이 채택되는데 프로비스는 다시 벅, 온타리오, 랜 케이 등에서 라이센스 생산됩니다.

그래서 M9의 리카소에 새겨진 제조사들을 보면 프로비스, 벅, 온타리오, 랜 케이등의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초기에 생산된 프로비스- 벅 제품들은 블레이드의 형태가 온타리오. 랜 케이등과 차이가 있습니다. M9의 칼등에는 한쪽면에만 톱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톱날이 없는 부분 즉 반대쪽 블레이드가 초기형과 이후의 양산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윗 사진의 M9 초기형은 블레이드에 블러드 그루브가 있는데 랜 케이나 온타리오와 같은 후기형에서는 이 블러드 그루브가 없어 졌습니다.

블레이드의 재질은 개량된 425 스테인레스인데 탄소 0.65, 크롬 13.5 의 함유량을 가진 재질입니다. 이 재질의 탄소 함유량과 비슷한 재질로는 AUS 6, 440A 등이 있는데 그다지 하드한 강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요즘에 많이 사용되는 154CM, ATS 34 등에 비하면 실망하실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우수한 강재 ATS 34, 154CM, S30V, S90V 등은 매우 비싼 강재라는 사실입니다.

군용대검에 요구되는 것은 튼튼하고 편리한 관리, 우수한 품질이 기본이 되겠지만 이러한 요소들보다 우위에 있는 개념은 가격대 성능이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M9과 같은 총검은 제식 용품으로 전군에 지급될 것을 미리 고려하므로 가격이라는 면은 상당히 중시됩니다. 그리고 M9에 사용된 425 스테인레스는 기존의 총검들에 사용된 재질에 비하면 비싸고 좋은 재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네이비씰, 델타 포스등과 같은 특수부대에서 사용될 나이프를 채택하는 과정에서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들 특수 부대들이 요구하는 성능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개발부터 채택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즉 개발비가 많이 듭니다. 더구나 성능이 높아진 만큼 매입단가도 높아졌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제품들은 소량만 납품된다는 것입니다. 공산품은 제조수량이 많아 질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지는데 개발비는 많이 들고 납품수량이 많이 든다면 제조사측에서 볼 때는 골치아픈 물건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사양을 만족시키려면 제조사가 대규모이든 소규모이든 기술적인 노하우가 적용됩니다. 나이프는 총기에 비하면 제조/개발비가 적은 편이므로 소형 업체들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채택된 제품은 곧바로 민수용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므로 - 물론 훨씬 비싼 값에 - 특수부대용 나이프로 채택되었다는 자체가 바로 광고가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M9 총검은 이전에 나왔던 총검들에 비하면 매우 고급입니다. 비록 이전 제품인 M7은 1095 등의 카본 스틸을 사용하였는데 경도는 높을지 몰라도 녹방지력에서는 425 재질과 같은 스테인레스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425 재질이 무르다고는 해도 크기와 두께에 의해 튼튼한 제품이 될 수 있고 실제 야전에서는 나이프를 컴뱃용으로도 사용하지만 탐침봉이라든가 끌로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단하고 부러지는 나이프보다는 무르지만 휘어지는 나이프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M9은 기존 총검들의 핸들이 플라스틱이던 것과는 달리 자이텔 핸들을 채택하여 그립감이나 온도, 습도 등의 외부 환경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집 역시 이전의 M7 총검에 비하면 휴대성이나 편의성이 더해지고 와이어 커터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M9 총검의 초기 버전에는 벅에서 프로비스로 납품된 제품이므로 프로비스라는 각인이 리카소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벅이 직접 납품을 하게 된 1991년 이후에는 벅이라는 문자가 각인되며 재질도 425 스테인레스에서 420 스테인레스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원가는 줄어듭니다. 초기 버전은 블레이드에는 425 스테인레스를 기타 부품에는 카본 스틸을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전체가 420 스테인레스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랜 케이에서 납품을 맡은 이후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러드 그루브가 생략됩니다. 그리고 랜 케이 버전에서는 핸들의 색상이 다양해 집니다. 이후 온타리오에서 납품을 한 이후까지 지금도 같은 재질의 강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품질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타리오 제품은 핸들의 색상이 같은 그린 계통이지만 좀 더 밝아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M9이 워낙 인기가 있는 제품이니만큼 애초에 민수용으로 제조된 제품도 있습니다.

민수용 제품은 모든 부분이 동일하나 군용에는 있는 버트캡 부분의 총검 잠금장치 - 캐치- 생략되었습니다. 당연히 민간에서는 착검할 일이 없을 테니까요.

또한 요즘에는 복각판으로 440C 재질로 - 군용 총검으로는 최고급 재질입니다. - 생산된 버전도 있습니다.

M9 총검은 여러 가지 버전이 있고 제조사별로 납품처별로 각각 다른 버전이 존재하므로 수십개의 변형이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열거하려면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므로 다음 기회에 총검에 대하여 말씀드릴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M9 총검은 말씀드린 것 처럼 총검치고는 고가이므로 미국도 전군이 이 총검을 채택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좀 더 가볍고 활용도가 많은 독일의 아이크혼 제품으로 대체되므로 앞으로는 큰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M9은 총검의 역사에 있어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큰 기여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컴뱃 대거형이 주축을 이루던 총검이 유틸리티 나이프로 방향전환을 이룬 점.

물론 M9의 탄생 배경에 있어 외부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지만 - AKM 총검 - 이후에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M9이 채택되고 생산되는 80년대 중반에 이르면 총검이 더 이상 전투에 사용되는 보조 무기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 용도에 사용이 가능한 다용도 나이프로서의 기능에 더 주안점을 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월남전 이후에는 보병의 대규모 진격 작전보다는 신속대응군의 개념으로 장비는 경량화, 소형화 되고 인공위성 등을 첨단 장비와 소규모 특수부대들이 분쟁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보병은 분쟁의 중반이나 후반 단계에서 색적섬멸 또는 점령지역의 치안등에 투입되므로 야전보다는 시가전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신 장비, 개인 보호 장비 등이 발전하고 총검 역시 다기능성을 중요시하게 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점에서 기존의 총검보다는 다기능성으로 발전한 M9 형태의 총검이 선호됩니다.

유틸리티 나이프의 사용은 유명한 케이 바의 해병대 나이프 등에서 살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전군에 걸친 변화라는 점에서 보면 M9이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월남전 당시 파일럿들에게 지급되었던 서바이벌 나이프도 유틸리티 나이프로서 호평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조 장비이고 전군에 다용도 나이프가 정식으로 채택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M9은 비싼 나이프이므로 - 군용 대검으로는 - 생산하자마자 전 부대에 보급된 것은 아닙니다. 단계적으로 생산되어 보급되었고 그 과정에서 납품사가 여러 회사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같은 제조사라고 하더라도 생산년월이나 버전에 따라 많은 파생 제품들이 생산되었습니다.

그 결과 컬렉션 아이템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원래 군용 총검은 수집성이 높은 아이템인데 M9은 제조사별로 버전별로 모으는 재미가 많은 품목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기에 많은 버전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은 그만큼 개별 버전의 수집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M9은 다른 나이프들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M11

윗 사진의 M11 대검은 폭발물 해체팀인 E.O.D의 요구에 의해 가드와 버트캡 부분에 변화를 준 모델입니다. 총검의 가드는 대개 소염기에 걸 수 있도록 머즐링이 있으며 버트캡 부분에는 총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캐치라는 스프링 잠금 장치가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총검으로서 필요가 아니라 다용도 나이프로서 사용되므로 가드의 머즐링과 버트캡의 캐치는 생략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M9과 같은 일종의 파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11과 같은 파생 모델 외에도 M9은 동시대의 아웃도어 나이프들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나이프가 벅의 184 모델. 벅마스터로 알려져 있는 나이프입니다.

벅매스터는 1984년에 첫 선을 보인 후 1997년에 단종이 될 때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소위 '람보 나이프' 시대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벅매스터는 기본 개념을 M9에 두고 개발된 택티컬 아웃도어 나이프라고 할 수 있는데 네이비실의 요청에 의해 개발된 아웃도어 다용도 나이프입니다.

벅매스터는 원형이 M9에 있었던 만큼 블레이드는 보위 형이며 칼등에는 톱날이 있습니다. 이 톱날은 나무를 자르는데 사용한다기 보다는 와이어 커터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톱니 사이에 와이어를 걸고 나이프를 비틀어 끊어 버립니다.

폴스 에지 위쪽에는 서레이션 부분이 있어 섬유 재질 등을 자를 때 사용합니다.

핸들은 M9과 같은 형태이지만 재질이 금속이며 내부가 비어 있어 소형 서바이벌 용품들을 수납할 수 있으며 버트캡에는 O 링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핸들이 금속제이므로 영하의 날씨에 맨손으로 만지게 되면 손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사용자 들 중 일부는 핸들에 파라코드등을 감아 사용했다고 합니다.

벅마스터의 특징 중 하나가 앵커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인데 가드 부분에 핸들로 향하는 핀을 달아 손을 보호하는 기능입니다.

위 도면은 벅 매스터의 특허 출원시 제출되었던 도면 중 하나입니다. 이 도면을 보면 내부 구조 등이 나타나 있는데 좌측하단의 총알 모양을 한 핀이 있습니다. 이 핀은 평소에는 핸들 내에 내장되어 있다가 필요시에는 상단의 그림처럼 가드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는 폴딩 나이프보다 픽스드 나이프가 주류를 이룬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폴딩 나이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형태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았고 커스텀 나이프보다는 저렴하면서도 대량생산 제품보다 독특한 느낌을 주는 폴딩 나이프들이 적었습니다.

90년대 후반에서 현재의 팩토리 나이프계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택티컬이라면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는 '람보 나이프' 가 대표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람보 나이프하면 우선 보위형의 블레이드에 칼등의 소우 백, 원통의 핸들, 그리고 핸들에 수납되는 각종 서바이벌 용품들이 떠 오릅니다.

일단 블레이드 자체가 그 이전이 군용 나이프에 비하면 매우 대형이고 실제로 보면 더욱 큽니다. 실루엣으로도 한눈에 들어 오는 칼등의 소우백, 그리고 유사시에 정말 한방 터뜨리는 핸들 속의 서바이벌 아이템들,

영화 '람보'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나이프인데 그 이후로도 람보 나이프와 같이 떠오른 나이프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유틸리티 형을 고안된 람보 나이프와 같은 형태는 영화에서처럼 실용적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용하는 사람이나 용도에 따라서는 활용도가 높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라일이 제작한 람보 나이프는 컬렉션 아이템으로 더 인기가 높습니다.

많은 나이프들이 람보 나이프를 모방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베스트 셀러는 단연 벅 184 모델, 벅매스터입니다. 원래는 군용으로 제작되었던 것이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민수용으로도 베스트셀러였다고 합니다.

이 나이프가 성공한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뽀다구' 라고 합니다. 일반 민간인들이 이 나이프를 들고 곰이라도 잡으러 다닌다면 모르겠지만 대개는 수집용으로 장식용으로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중에는 사냥이나 아웃도어용으로 구입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일단 쓰임새를 떠나 보기만 해도 든든한 마음이 드는 물건이니까요.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보니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옵니다만 그 중에서도 공통된 것이 소우백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M9이나 람보 나이프나 대개의 소우백이 있는 나이프들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합니다.

소우백은 나무를 자를 때 사용한다기 보다는 로프나 섬유 등을 자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굵은 로프를 소우백으로 흠집을 내고 다시 나이프로 절단할 때 사용합니다.

이 소우백으로 나무를 자르는 것이 실제로는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서 웬만한 나이프의 소우백으로 는 어림도 없다고 합니다. 차라리 소우백으로 흠집을 내고 블레이드로 쳐 내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실제로 택티컬 나이프라는 잡지에 나온 실험 결과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질문 : 람보칼을 보면 소백이 있는데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이에 대해 택티컬 나이프에서 실험해 본 결과로는 오리지날 라일 제품은 생각보다는 힘들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절단은 되었지만 유나이티드 커틀러리의 레플리카 버전은 기스내기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을 주름잡았던 밀리터리 나이프를 살펴 보았습니다. 물론 이들 외에도 많은 나이프들이 있었고 각각의 특장점도 있었지만 택티컬 나이프라는 면에서 대표적인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나이프들만을 살펴 보았습니다. 군용 총검이나 군용 나이프에 대해서는 나중에 택티컬 나이프라는 범주에서가 아닌 본격 밀리터리 범주에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현재의 픽스드 택티컬 나이프와 더 깊은 관련이 있는 90년대 이후의 밀리터리 나이프들에 대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군용 나이프의 흐름

위 도표는 간단하게 각 시대별 군용 나이프의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 서적이나 자료등에서 인용한 것 중에서 비교적 일치하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대표적인 범주에 드는 나이프들인 점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열거한 특징 역시 간략한 특징들로 대략적인 공통점들만을 발췌한 것입니다.

먼저 2차대전에서 월남전에 걸친 시기에 주로 사용되었던 밀리터리 나이프들이라면 총검으로는 M6,M7 등이 있을 것이고 다용도 나이프라면 보위 스타일의 서바이벌 나이프, 쿠크리, 마체트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컴뱃 대거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군용 나이프라면 총검과 컴뱃 나이프가 주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나이프들은 대개 지급품으로서 싸고 튼튼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커스텀급의 밀리터리 나이프들도 그 당시에는 그렇게 고가는 아니었습니다.

2차 대전이나 월남전은 현대의 저강도 전쟁에 비하면 매우 큰 규모로 진행되었던 전쟁이고 동원된 인원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대개의 장비들은 효율적으로 생산되고 가격이 허락하는 한 최고의 품질을 가져야 했습니다.

즉 물량의 시대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시기의 대량생산 제품 중 하나인 케이바의 컴뱃 나이프들은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는 보위형을 사용하고 있지만 칼날의 폭이 좁아 유틸리티용보다는 컴뱃형에 가깝습니다.

블레이드의 재질도 주로 카본 스틸이 주류를 이루었고 하나의 도구라기보다는 제식지급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이러한 밀리터리 나이프들은 민간에서 보다는 군대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1980년대에 이르면 전면전보다는 국지적인 분쟁의 가능성이 높아져 군대는 중화기로 무장한 대규모 보병 사단에서 신속대응군 체제로 전화하게 되는데 개개의 부대는 더욱 전문화되고 물류시스템이 첨단화되어 과거의 화력 물량 공세에서 분쟁 발발시 신속 이동이 더 중시되는 체제로 개편되게 됩니다.

이와 함께 기타 장비들도 경량화, 전문화 등의 개선이 이루어 지는데 나이프 역시 월남전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다용도 유틸리티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M9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람보 스타일 나이프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이프들은 카본 스틸 보다는 관리가 쉬운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고 크롬 코팅까지 하여 표면이 미러 피니쉬 처리까지 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군용 나이프에 크롬 코팅이라면 다소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러한 예는 월남전에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군용 필드 나이프들은 빛의 반사 등에 의한 노출을 막기 위해 표면에 크롬 코팅을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월남전 당시 일부 특수부대원들은 크롬 코팅된 사제 나이프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의외로 평가가 높았습니다.

일단 녹이 덜 슬고 이물질이 묻더라도 제거가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상식 밖의 일도 필드에서는 통용되는 사례가 꽤 있습니다.

요즘에야 코팅 재질이나 기술이 발달하여 무광으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실용적인 목적 이외에도 장식용으로 그러한 코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1980년대 이후에는 군용으로 개발된 나이프가 민수용으로도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벅 184 벅 매스터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일단 유틸리티 나이프들은 군대에서도 인기가 높았지만 사냥, 낚시, 캠핑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므로 민간인들도 선호하게 됩니다. 또한 생산 업체, 생산 시기, 한정 에디션 등의 아이템들이 있어 컬렉션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지는 시기라 하겠습니다.

기존의 컴뱃 대거 또는 컴뱃 나이프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성이 떨어지므로 군대 또는 컬렉터들에게 한정된 아이템이었던 반면 다용도 나이프는 실용성도 겸하고 있으므로 보다 폭넓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이프 업계 자체도 기존의 대형 업체가 군수품적인 개념에서 생산되던 시장 경향이 이제는 소형 업체들도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서서히 나이프 업계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이프라는 것이 군대의 전유물이 아닌 민수 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나이프들도 획일적이고 값싼 제품보다는 보다 개성적이고 종류도 많아 집니다. 또한 이 시기는 판타지 나이프들도 많이 선보이는데 그만큼 민간의 수요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어 났음을 말해 줍니다.

1990년대에 들어 서면 특수 부대 등에서 자신들의 임무나 환경에 맞게끔 소수의 나이프를 발주하여 납품받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러한 아이템들은 바로 민수 시장에서도 히트를 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이 90년대 중반에 이르르면 밀리터리 나이프보다는 셀프 디펜스 계열의 나이프가 각광을 받게 됩니다.

셀프 디펜스 나이프나 밀리터리 컴뱃 나이프는 형태적 구분이 확연하다기 보다는 도색 쪽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군용 계열은 다크 그린 계열인데 반해 셀프 디펜스 계열은 블랙이 주가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극단적인 전문화가 이루어져 벅이나 거버와 같은 기존의 대형 업체들은 다소 유행에 뒤떨어지는 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소규모의 전문화된 업체들이 인기를 끕니다.

극단적인 전문화의 결과는 여러 분야에서 일어 나며 택티컬 나이프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군용 나이프보다는 밀리터리 풍의 나이프들이 각광을 받는데 스트라이더, 에머슨 등이 그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또한 택티컬 나이프들은 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강재도 ATS 34, 154CM 등의 고경도 스테인레스는 물론이고  A2, D2, O1 등과 같은 특수강들도 매우 두껍게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블레이드 형태도 80년대의 폭이 넓은 아웃도어 스타일보다는 폭이 좁아지는 컴뱃/유틸리티 적인 성향을 띄게 됩니다.

그 결과 품목은 많아지지만 생산 수량은 줄어 드는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가 됩니다. 물론 가격은 매우 폭등합니다. 또한 각종 한정품들이 많아져서 컬렉터를 기쁘게도 하고 울리기도 합니다.

즉 80년가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라면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개성의 극한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도 그러한 개성의 극한을 추구하는 시대의 연장선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고경도 스테인레스 및 특수강들도 모자라 CPM S30V, CPM S90V와 같은 합금강등도 소재가 되고 있으니까요?

덧붙여 폴딩 나이프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이후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폴딩 나이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성있고 높은 사양을 지닌 폴딩 나이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택티컬 시대가 되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해서 말씀드리자면 80년대 이전의 나이프들은 소품종 대량생산,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중반의 나이프는 다품종 대량생산, 그 이후는 소품종 소량생산의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나이프 하나만이 시대적이 상황이나 개념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발전할 것입니다.  

 

 

출처 : 펠렛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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