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까해서 제가 쓰는 카벨라스 에어배드 프레임의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군용 야전침대를 설치하느라 땀흘리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오랫동안 군용 야전침대를 써왔습니다. 3인 가족이다보니 필요한 야전침대 수가 세 개. 그나마 에어박스의 에어매트를 구입한 이후로 야전침대가 세 개에서 두 개로 줄었습니다. 조립하기 힘들고 무거운 이 제품을 대체할 만한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카벨라스의 에어베드 프레임을 발견했습니다. 이걸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 제품의 품질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카벨라스의 사용 후기를 보니 플라스틱 조인트가 약하다는 불만의 소리가 종종 보이고... 아무튼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배송료 포함 112불로서 1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입니다. 8만 원을 호가하는 A급 군용 야전침대 가격을 고려할 때 괜찮은 가격입니다. 제품 사이즈는 가정용 퀸사이즈 침대(대부분이 퀸사이즈 침대다) 크기인 약 150 x 200cm이고 수납 사이즈는 야전침대 두 개를 겹쳐놓은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무게는 무척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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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 제품이 좋은 점은 설치 및 해체가 쉽다는 점입니다. 위 설명 그림에는 10초만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는 제품을 수납 가방에서 꺼내는 데 필요한 시간까지도 포함한 듯 합니다. 실질적으로 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단 1초면 됩니다. 제품을 내려놓고 한 귀퉁이를 잡고 쭉 당기면 바로 펴집니다. 해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리 해체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접기만 하면 끝입니다. 수납 가방은 마치 수납 선반처럼 양 옆으로 지퍼가 달려있어서 손쉽게 제품을 넣고 뺄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바퀴까지 달려있습니다.
이 제품은 캐노피식 프레임(다리) 부분과 에어베드 커버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프레임과 프레임은 상단의 웨빙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이 제품은 원래 에어베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제품에 달려있는 에어베드 커버 속에 에어베드를 집어넣는 식입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에어베드를 집어넣은 형태가 위 그림 중 가장 큰 그림 속의 모습입니다. 카벨라스에서 에어베드와 펌프, 그리고 이 제품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99.99불에 구입 가능합니다.
에어박스의 에어매트(200x200cm)를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으므로 에어베드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에어배드 프레임의 사이즈가 150x200cm여서 크기의 차이가 있었지만, 에어매트가 워낙 단단하니 빈 공간을 머리 다리 쪽으로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어베드 프레임만 주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이상 없는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프레임과 에어박스 에어매트의 크기 차이로 인한 빈 공간은 다리 쪽으로 몰아놓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제품에 에어박스의 에어매트를 올려놓으니 세로 방향의 프레임 부분마다 불룩불룩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돌멩이라도 하나씩 들어가 있는 듯 등이 배겼습니다.
그러나 곧 해결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세로 방향 프레임 사이사이에 사람이 누우니 해결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배기는 부분이 위치하니 특별히 배기지도 않고 자연스레 사람간 경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잠버릇이 좋지 않은 아이는 그 경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돌아다녔습니다. 야전침대와 번갈아 자보니 안락함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야전침대보다는 덜합니다. 그러나 계속 자보니 불편함을 모르겠습니다. 설치와 해체에서 오는 희열(!)이 약간의 안락함의 차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았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잘 잡니다.
참, 일반 에어배드도 사서 한 번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인텍스사의 퀸사이즈 에어배드를 구입해서 써봤는데 앞서 말한 프레임 부분이 튀어나오는 현상은 전혀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에어배드의 높이는 21cm 정도 됩니다. 에어배드를 침대 위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기어올라가기 불편할 정도로 높아집니다. 그렇게 두꺼우니 어지간한 것이 밑에 깔려있어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안락함은 역시 떨어집니다. 하룻밤 잠을 자봤는데 역시 불편합니다. 공중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랄까. 몸이 에어배드 속으로 묻히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좋아합니다. 푹신푹신하니 재미있나 봅니다. 특별히 허리가 아픈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굳이 이걸 쓸 이유를 찾지 못해서 지금은 붙박이장 속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등이 배기는 현상 때문에 에어배드 프레임을 그냥 팔아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좀더 사용해보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중고장터에 올리고도 한참 후에 구입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단점을 이야기해드리니 포기하더군요. 사실이기는 했지만, 한 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단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팔았다면 후회했을 듯 합니다. 지금은 야전침대를 베란다 붙박이장 제일 안쪽으로 몰아넣고 우리집 주력 침대가 되어있습니다. 지금도 펴고 접을 때마다 감탄을 연발합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몰랐을까 하며...
참고>
1. 이 제품은 3인 가족에게 적당하다. 세로 프레임의 배김 현상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세 곳 나오기 때문이다.
4인 가족은 좋지 않다.
2. 이 제품의 사용 한계 중량은 500파운드(약 227kg)이다. 큰 문제 없다.
3. 군용 야전침대 같은 내구력은 없다. 위에서 아이들이 발을 구른다든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4. 고장날 경우 수리할 일이 막막하다.
5. 에어박스 에어매트를 사용할 경우 이를 접을 때 불편하다. 즉, 야전침대 같으면 침낭이나 에어매트를 접고나서 야전침대를 해체해버리면 되지만, 이 제품 위에서는 에어매트를 접을 수가 없다. 이 제품을 치운 후 바닥 매트 등에서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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